무엇보다 먼저 스웨트 셔츠는 땀을 흘릴 때 입는 운동복과는 더 이상 거의 또는 전적으로 관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Jane Fonda의 미적 감각을 참조할 수는 있겠지만 디자이너 스웨트 셔츠에서는 클래식한 에어로빅이나 소울사이클의 느낌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이 편안한 옷차림의 매력은 패션 분야 전반에 침투하여 심지어 오트 쿠튀르 런웨이까지 오르며 놀랄 만한 외출을 하기도 했습니다. 1920년대 초부터 탄력이 붙기 시작한 스포츠웨어에 대한 이러한 강렬한 흥미에는 사회 운동과 자유가 반영되었습니다. 여성 수영복과 비행기가 새로운 주제라고 하긴 어렵지만 지금도 여전히 같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담고 있는 사회 운동과 자유는 무엇이며 스포츠웨어 트렌드, 더 구체적으로, 여성 스웨트 셔츠에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이냐고요? 모든 것입니다. 현대인의 생활은 역동적이고 유동성이 높으며 바쁘게, 그것도 아주 바쁘게 돌아갑니다. 스포츠 수업에서 회의실로, 아이들 등하굣길에서 친구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로, 미술 전시회에서 최신 유행 바, 주말 여행에서 대학교의 야간 수업 등으로 옮겨 다닙니다. 현대인과 함께 하는 다른 많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복장도 급격하게 달라졌으며 이제는 흔히 여러 일과에 원활하게 통합되는 것이 아이템의 중요한 기능으로 떠올랐습니다. 주저 말고 스웨트 셔츠를 마련하세요.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스웨트 셔츠 Valentino는 여성 스웨트 셔츠 중 하나를 디자인할 때 꿈 속 같은 무드 보드를 참고했는지 모르지만 결과물은 원래 의도보다 실용적이지 못했습니다. 단, Valentino 덕분에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훨씬 더 쉽게 세련된 룩을 연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Kenzo 스웨트 셔츠에서는 70년대와 80년대에 Kenzō Takada가 유명하게 만들었던 그 과감한 매력이 다시 느껴집니다. 당연히 신세대는 너도나도 이것을 손에 넣으려고 합니다. 경쾌한 미니스커트와 Kenzo 타이거 스웨트 셔츠는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조합입니다. 간혹 여성 스웨트 셔츠는 한 시즌에 여러 형태와 크기에 모두 적용되기도 합니다. 오버사이즈, 슈렁큰 핏, 크롭 등의 스웨트 셔츠나 너무 길어서 원피스 같은 스웨트 셔츠도 있습니다. 가늘게 접어 올린 소매나 플루티드 소매, 보트넥이나 터틀넥 등이 사용되어 아이비리그 운동 선수 락커룸에서 시작된 과거에서 상당히 멀리 나간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형 브랜드, 소형 스웨트 셔츠 많은 사람들에게 콧대 높은 브랜드의 장난스러운 복귀는 옛날로 돌아간 듯한 엄청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좋은 점이라면 쇼핑몰을 샅샅이 뒤지던 십대 시절의 스웨터에서 발망, 지방시, 베르사체, 심지어 펜디의 스웨트 셔츠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가 이 재치 있는 패션에 다시 불을 붙였는지 모르지만, 켄달 제너와 하디드 자매 같은 새로운 슈퍼모델들의 무릎 위로 안착한 듯합니다. 여성 스웨트 셔츠는 십대 시절 꿈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의 더 많은 미래도 품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여전히 사람들이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슬로피 조' 스타일의 스웨트 셔츠는 유난히 고단한 날에 블레이저 속에 입거나 스키니 진과 매치하기 좋습니다. 그레이 스웨트 셔츠는 요가를 하러 갈 때 걸치기만 해도 운동복 느낌을 연출합니다. 프린트 스웨트 셔츠가 기억나나요? 고등학교 때보다도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며 다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후드 티가 VETEMENTS라고도 부르는 폭발적인 패션계 움직임으로 예상치 못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불균형적으로 긴 팔과 길이가 특징이며 역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프린트 스웨트 셔츠를 입은 모델들을 런웨이에 올린 것은 패션 전문가들에게는 VETEMENTS 그룹이 훈련을 받은 디자인 하우스인 초창기 Maison Margiela를 강렬하게 연상시키는 움직임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여성 스웨트 셔츠는 단순히 시회 운동과 자유에서만 영감을 얻은 것이 아니라 추억, 십대 시절 아이돌 포스터, 체육 수업, Jane Fonda 등도 담겨 있어 계속 과거로 되돌아가게 만듭니다.